• 최종편집 2024-03-28(목)
 
공주보-예당저수지 간 도수로 통수 전후 사진.jpg
 
가뭄 장기화로 예당저수지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예당저수지 저수량은 29.8%(1374만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65.7%)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공사 측은 급수와 단수를 반복하는 통제급수를 통해 농업용수를 아껴 쓰고 있지만 일일 급수량이 100만톤에 달하고 8% 최저저수량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일주일치를 급수하면 용수가 고갈될 상황이다.

문제는 농경지에 물이 충분히 공급돼야할 시기라는 점이다. 예당지 물을 끌어쓰는 농경지 6917㏊(예산 5683㏊, 홍성1234㏊)에 물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벼 생육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사 측은 금강물 일부를 공급받는 안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30일동안 389만톤 규모의 물을 보내달라며 금강홍수통제소 측에 지난 2일 유수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공주에서 예산 신양으로 연결된 금강~예당저수지 도수시설을 통해서다.

백제보에 가둬진 물이 백제양수장을 통해 관로를 타고 신양 차동지역 소하천에 급수되면 하류인 예당저수지로 유입되는 구조다. 이 도수시설은 준공이 나진 않았으나, 이미 시운전을 마쳐 비상시 가동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는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강홍수통제소 측과의 유수사용 협의가 지연되면서 8일 오전 열기로 한 ‘금강물~예당저수지 도수식’이 무산됐다. 백제보 저수량 중 예당저수지로 돌릴 수 있는 잉여물량 검토에 시일이 소요된 탓이다.

예당저수지 급수형편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금강통제소 측은 9일 신양면에 설치된 도수로 토출구 현장을 방문한 뒤 이날부터 23일간 298만톤의 용수를 공급키로 결정했다. 예당저수지 일일 급수량으로 환산하면 사흘간 버틸 수 있는 물량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금이 논농사에 있어 물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현재로선 금강물을 일부라도 공급받고, 통제급수를 통해 최대한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소식이 없으면 이달 말께는 농업용수 공급이 끊기는 최악이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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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지 농업용수 고갈…금강물 긴급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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