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충남권에서는 과거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홍성군이 ‘노 재팬’ 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국 33개 의병도시가 일본의 경제침탈에 대응키로 결의한 후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 회장도시인 홍성군이 첫 규탄대회로 물꼬를 트면서 민간영역에서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등 반일기류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이다.

홍성축협은 지난 6일 하나로마트 앞에서 이대영 조합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대한민국 백색국가 배제를 경제전쟁 선포로 규정하며, 매장 내 일본산 제품 철수와 함께 불매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농민들은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운동, 독립운동 등 항일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조국과 민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친 조상들의 항일정신을 이어받아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산 제품으로는 아사히맥주가 유일했는데 앞으로는 농축협마트에서 일본제품을 판매하지도, 진열하지도 않겠다”며 각계각층의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캔맥주를 바닥에 쏟아 붓는 퍼포먼스로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 유모씨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홍성군은 군청 대강당에서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경제침탈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김석환 군수는 “100년 전 나라사랑 정신으로 의병들이 지켜낸 대한민국과 국민주권시대를 상기하고 경제침탈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일본에 대해 의병의 마음으로 각계각층의 민간단체와 국민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은 군수실을 비롯한 각 실과 출입문에 ‘일본의 경제침략, 의병도시 군민들이 막아내자’라는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다른 32개 의병도시에도 일본 경제침탈을 규탄하는 현수막 게시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홍성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독립만세운동과 횃불만세운동, 파리장서운동 등 3종류 운동이 펼쳐지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227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항일운동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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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도시 홍성 ‘노 재팬’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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