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01(수)
 
에당저수지 사진 교체.JPG
 
예산군이 예당저수지 일대를 수상레저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리나 항만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마리나 사업의 핵심인 요트·선박계류장 위치 선정부터 저수지 수면을 임대사용 중인 어업인과의 갈등, 동력보트 운항에 따른 식수원 오염 우려, 민간자본 유치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사업을 꿰기까지 적지 않은 난항이 예고된다.

충남도와 예산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내수면 마리나 확충을 위해 ‘제2차(2020~2029년)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반영될 후보지를 연내 확정한다. 군도 이에 발맞춰 지난달말 ‘예당호 내수면 마리나 항만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사업타당성 확보에 나섰다.

마리나는 레저용 요트, 모터보트 등을 위한 항구로, 항로와 정박시설 뿐 아니라 숙박시설과 식당, 놀이시설, 주차장 등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이다. 내수면 마리나는 해수면에 비해 수면이 잔잔해 수상레저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며, 건설비용이 많이 드는 외곽 방파제를 갖출 필요가 없고 공사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경제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크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어 지자체들의 관심도가 높다.

군은 4~5월로 예정된 현장평가단의 실사 전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예당호 마리나의 개발규모 및 시설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비 산정과 재원조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충남도가 마리나 사업예정지로 해수부 측에 우선순위로 제안한 내수면은 모두 3군데로, 예산 예당호가 1순위 대상지로 올랐으며 태안 부남호, 논산 탑정호 순으로 추천됐다. 이 가운데 탑정호가 예당호를 제치고 지난해 9월 발표한 최종후보지 명단에 올랐으나, 해수부가 추가 선정의 여지를 남기면서 예당호의 사업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군의 연구용역 발주로 예당호 마리나 사업계획이 수면에 올라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마리나 사업으로 인한 기대 효과부터 빚어질 사후 문제점들까지 제대로 간파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마리나의 핵심시설로 요트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장의 경우, 예당호 관광개발의 중심부인 출렁다리 부근 연안에서는 수심이 낮은 사정으로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해 관광·레저시설 집적화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반감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군민의 식수원 보호를 위해 저수지 내 동력보트 운행을 제한해왔던 방침도 깨진다. 운항선박을 요트 등 무동력만으로 국한하는 건 마리나 사업취지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유류를 연료로 사용하는 동력보트가 새로운 오염원으로 등장하는 것이어서 보다 체계화된 수질관리대책이 요구된다.

기존 저수지 수면을 임대사용 중인 내수면어업계와의 마찰도 점쳐진다.

선박이 지날 항로 확보에 따라 어업계의 조업구역 축소가 불가피한데다, 선박운항 자체로 어로행위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이들에겐 생존권과 결부된 사안이어서 단방에 합의점을 도출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수면어업계가 저수지 전체수면의 3분의 1가량을 임대사용하고 있고, 여기에 깔린 좌대 수가 280개 달한다”며 “요트나 보트의 항로 설정을 둘러싸고 어업인들과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민자 유치도 넘어야할 난관이다. 최근 마리나 정책방향이 국비 지원 없는 민간자본으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당호와 함께 도 차원에서 입지 선정에 공들이는 태안 부남호의 경우 마리나 사업구상과 함께 대기업 차원의 민간투자가 담보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예산군의 불확실한 사정과는 사뭇 대조된다.

지역의 한 원로 인사는 “전국적으로 마리나 사업대상지로 선정돼도 민자를 유치하지 못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당호 권역의 경우 물넘이공사 당시 대규모 민간투자 계획이 세워졌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데, 이번 사업 역시 민간자본 유입이 성패를 좌우하는 사안인 만큼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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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마리나 조성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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