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보조금 횡령 폭로 파문
군 경찰수사 의뢰
예산군재향군인회 한 간부급 인사가 최근 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일부를 횡령했다고 내부 비위를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횡령한 보조금의 용처가 군수와 군의장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무단 살포되면서 당사자로 지목된 양 기관의 수뇌부로선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군이 재향군인회관 리모델링 명목으로 자본보조금 3000만원을 지급한건 4월. 낡은 시설 전반을 손보기 위해 시공업체가 선정돼 지난달까지 전기·방수·도배 등 다양한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사업 준공 후 정산도 되기 전에 공사대금 허위견적으로 보조금 180만원을 빼냈다는 내부고발이 터져 나왔다. 공사견적을 부풀린 뒤 실제 공사비와의 차액을 업체로부터 되돌려 받는 식이다.
파장이 이는 대목은 빼돌린 보조금의 용처로 군수와 군의장이 지목됐다는 데 있다.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을 사퇴한 A씨는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회장이 군수와 군의장에게 각각 100만원씩 인사하겠다는 명목으로 준비하라해 공금유용이라 불응했더니, 모 업체에 견적서를 추가 작성해 제출토록 해 공사를 진행하고 180만원을 받아 목적 외 사용하려하는데 회의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재향군인회 수뇌부인 회장과 사무국장 둘 사이에서 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얘기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중에게 여과 없이 살포되면서 편취된 보조금의 용처로 특정된 양 기관의 수뇌부로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도 이 문제로 시끄럽다. 정확한 사실관계나 관련 증거가 첨부되지 않은 문자메시지로 고충을 겪을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진위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군은 경찰수사 의뢰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사태의 발단이 된 보조금 지급내역과 A사무국장이 보조금 180만원을 횡령했다고 내부고발한 문자메시지 등을 12일 경찰에 관련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보조금 정산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보조금 횡령을 따지는 건 이례적인 일지만, 문자메시지와 심증이 있어 경찰수사를 요청했다”며 “현재까지 나온 건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며, 군·군의회 수뇌부와의 보조금 연관성 등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항들로 경찰조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 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