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01(수)
 
정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사업 1순위 후보지에 올라 공영개발 방식으로 검토됐던 예산 조곡산업단지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산단공은 개발 우선순위로 검토해오던 신암면 조곡산단에 대해 지난 7일 돌연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예산군에 통보해왔다. 국내외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발을 뺀 것으로 관측된다.

불과 올 3월까지만 해도 조곡산단의 공영개발은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군이 신암면 조곡리 일원 155만2148㎡을 묶어 지난해 산단공에 신규 산단 후보지로 신청해 산단공 자체평가에서 함께 응모한 충북 오창 등 경쟁지를 제치고 개발 1순위로 선정됐기 때문. 산단공은 자체적으로 입지분석, 수요조사 등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고, 군수를 비롯한 투자유치담당이 수차례 산단공을 찾아 실무협의를 벌이는 등 이때까지만 해도 사업추진은 낙관적이었다.

그러던 중 산단공이 입주기업 수요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했고, 4월 들어 산단공 측에서 조곡산단에 투자하기엔 사업성이 낮다는 의견이 흘러나오더니 이달 들어 공식적으로 사업포기 의향을 밝혀왔다.

조곡산단 조성은 군에서 행정력을 쏟은 대표적인 역점사업이었다. 민간주도로 개발된 기존 예산·예당·신소재일반산단 등과 달리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특히 10여년 전 지역민들의 개발요구를 안고 동일구역에서 산단을 추진했다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또다시 사업이 무위를 돌아갈 경우 그간의 행정력 낭비는 물론 산단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에게 안겨줄 상실감도 부담이었다.

지난 2008년 당시 서희건설은 1670억원을 들여 97만4000㎡ 규모의 조곡산단을 조성키로 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회사 내부사정을 이유로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조곡지역민들이 산단 개발을 요구하는 건 혐오시설로 지목돼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공설묘지 때문이다. 1981년 조성된 6만4536㎡ 규모의 공동묘지를 없애지 않는 한 지역발전은 물론 귀농인 등 외부인구 유입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마을 입장에선 공동묘지 내 상당수 분묘가 외지인 소유인 점 등을 들며 산단 개발부지로 공동묘지를 편입해 일괄 정리해 줄 것을 주장해왔다.

산단 개발과 함께 진입로 개설사업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예산IC로 이어지는 구간이 4차선 도로로 확포장될 경우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산단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산단 조성으로 주민들의 고용 창출과 마을 숙원인 공동묘지 정비, 도로망 확충 문제가 함께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군 차원의 공영개발이든, 적극적인 민간투자자 물색이든 조곡산단을 궤도에 올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군 관계자는 “산단공이 조곡산단의 공영개발을 철회함에 따라 민간개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조곡지구가 1순위 산단 후보지인 만큼 투자자가 물색되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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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이어 신암 조곡산단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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