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짜리 전국 윷놀이 대회 ‘도마위’
예산낭비·시대착오적 발상
충남도가 6억원을 들여 오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가 “의회를 경시하는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예산심사에서 승인된 사업이 계획과 다르게 별도의 보고 없이 예산 등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도 행정문화위원회 정병기 위원장(천안3)은 “윷놀이의 역사성을 계승하겠다는 목적에 따라 사업비 1억 원을 승인한 것”이라며 “급박한 상황이라는 핑계로 사전보고 없이 변경한 것은 잘못됐다”며 “도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만큼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화 위원(홍성2)도 “도민 문화 기회 향유를 위해 승인한 사업임에도 예산이 1억 원에서 6억 원으로 확대된 것은 의회를 속인 것”이라며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님에도 설명조차 없었다. 도민들이 매우 화가 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 위원(천안7)도 “윷놀이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선 충남만의 독창성과 역사성을 고려해야 하는 데 쉬운 길은 아닌 것 같다”며 “유네스코 등재가 쉽지 않은 만큼 충남만의 역사적인 스토리텔링 발굴 등 세부 계획부터 탄탄하게 준비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는 지난 19일 도 문화체육관광국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처음 나왔다.
행사 투입 비용은 총 6억 원(국비 3억원, 도비 3억원)으로 도는 국비 3억 원과 도비 1억 원을 확보했고, 추경을 통해 2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윷놀이 대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충남이 윷놀이의 기원지가 아닌데다, 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6억 원을 들여 추진해야 할만한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다.
반면 도는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고, 남북교류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오는 10월 '문화의 달' 행사를 기획하던 충남문화재단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충남문화재단은 지난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의 비판과 지적에 반박했다.
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회에서 윷놀이 남북공동 유네스코 등재추진위가 발족했다. 서울시가 먼저 개최하고, 경평윷놀이대회를 북측에 제안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코로나19 사태와 박원순 서울시장 유고 사태를 맞아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며 “이후 문화의 달 50주년 행사를 개최하는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와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윷놀이는 고대부터 행해져 온 고유문화다. 백제에서는 윷놀이를 성행했다는 역사적 기록도 있다”며 “충남은 이순신 장군의 ‘윷점’, 최영 장군의 ‘장군윷’을 지역문화유산으로 홍보하기도 했고 남북교류협력 광역자치단체 5곳 중 하나인 충남이 윷놀이로 남북문화교류를 제안하면 도민의 자랑이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끝으로 예산낭비 지적에는 “대회 개최로 관광수입 증대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지역고용창출 등 파급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문화재단은 코로나19만 완화된다면 윷놀이 대회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