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 싫어요” 속 끓는 엄마들
장기간 비대면 수업이 낳은 후유증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학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아이들이 장기간 집콕, 비대면 생활을 이어온 만큼 등교개학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생활리듬의 변화가 평소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일 관내 초등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면서 대면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난처한 지경에 처한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해 3월부터 거의 1년 동안을 등교와 비대면 수업을 되풀이하다보니 학교에 흥미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몇몇 아이들은 차라리 집에서 아이패드 등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게 더 좋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루 1∼2시간 정도의 비대면 수업이 끝나면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어야 되기 때문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아이가 다른 길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으로 직장에서도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등교의 적정인원수를 맞추기 위해 학년별로 격차를 두고 한 달에 1주일 정도는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만큼 ‘나 홀로 집’의 악순환은 어쩔 수 없다는 게 교육당국의 입장이다.
직장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하는 워킹맘들의 걱정은 이 뿐이 아니다. 학교에 갈 때는 최소한 아이의 점심걱정은 덜 수 있었지만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부터 점심때가 되면 걱정부터 생겨난다.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아이들이다 보니 대부분 김밥이나 빵 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놓지만 이마저도 먹지 않는 날도 있어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등교와 비대면 수업이 1년 이상 되풀이되다 보니 아이들의 공부하는 것이나 생활습관까지 초등학교에 다니기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